○ “유가 올해 80달러까지 갈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0일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2달러 오른 62.11달러로 이전 최고가인 3일의 61.89달러를 경신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일까지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59.44달러로 지난해 평균 49.37달러보다 10달러 이상 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10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68.93달러를 나타냈다.
비수기인데도 국제유가가 치솟는 것은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이란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약 380만 배럴로 세계 4위 산유국이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올해 국제유가가 예년 같은 시기보다 빨리 상승세를 보여 연내에 배럴당 80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원화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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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구리 알루미늄 등 17개 원자재 가격을 가중 평균한 로이터지수도 지난해 말 1767.02에서 7일 현재 1960.83으로 뛰어올랐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1997년 10월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전문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 변동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어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 및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락세(원화 강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원-엔 환율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100엔당 805.7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800 선 밑으로 내려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더블딥의 갈림길
재정경제부 김철주 경제분석과장은 해외 악재와 관련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경제운용 방향에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원유 수입이 연간 8억 배럴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 연간 80억 달러의 무역수지 악화요인이 발생한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유가가 10%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이 0.13∼0.14%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기업의 영향은 더욱 직접적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 수출기업의 80% 이상이 최근 환율 급락으로 손익분기점에 이르렀거나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또 원-달러 환율이 928원이 되면 수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올해 수출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20조 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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