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업무·유통·문화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도쿄 속의 도쿄’로 불린다.
20년 전만 해도 노후 주거지였던 3만4000평에 2700억 엔(약 2조1600억 원)을 들여 2003년 4월 복합단지 롯폰기 힐스가 탄생했다.
이 복합단지에는 54층짜리 오피스빌딩 ‘모리타워’와 43층 주상복합아파트, 고급 호텔, 대형 쇼핑몰, 방송국, 미술관, 도서관 등이 함께 들어서 있다.
하루 10만∼15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거나 사는 사람은 ‘힐스족’이라 불리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롯폰기 힐스’를 겨냥한 복합단지 개발이 최근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63빌딩만 한 건물에 사업비 1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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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이미 공사를 시작한 복합단지가 3곳이며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을 합하면 7개나 된다. 대부분 공사비 1조 원 안팎에 연면적 10만∼30만 평의 대규모 사업이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초고층 오피스빌딩, 호텔, 방송국,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이 한꺼번에 들어선다.
충남 아산신도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대전 유성신도시에는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가 민간 건설사와 함께 복합단지를 짓고 있다.
모두 서울 여의도 63빌딩(249m)만 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 동탄신도시는 274m 높이의 오피스빌딩 ‘메타폴리스’, 아산신도시는 63층짜리 오피스빌딩 ‘사이클론 타워’를 중심으로 복합단지가 개발되는 중이다.
경남 창원시 두대동에는 롯폰기 힐스를 설계했던 제르드사가 상업시설 설계를 맡은 복합단지 ‘더시티 7’이 조성되고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옛 대농 공장 터에도 연면적 30만 평 이상에 공사비만 각각 1조8000억 원, 1조70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에서는 중구 을지로2가 청계천 인근에 호텔과 주상복합, 오피스빌딩이 결합된 복합건물이 들어서며 청계천변의 세운상가, 대림상가도 롯폰기 힐스처럼 개발될 예정이다.
○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복합단지는 부동산 개발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았다. 초고층이어서 토지 사용의 효율성이 높은 데다 지역의 상징물이 되기 때문.
하지만 규모가 크고 개발 기간이 길다 보니 사업의 위험성이 크다는 게 걸림돌이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복합단지들이 규모나 구성, 완공 시기가 비슷한 데다 용산 민자역사 등 복합상가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토공 수탁사업처 황재성 차장은 “복합단지는 수익성뿐 아니라 쾌적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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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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