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전설’ 레이싱에 도전…송재경 XL게임즈 대표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15분


인터넷 게임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 2년 만에 온라인 자동차 레이싱 게임 ‘XL1’으로 복귀한 그가 11일 게임 배경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재영  기자
인터넷 게임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 2년 만에 온라인 자동차 레이싱 게임 ‘XL1’으로 복귀한 그가 11일 게임 배경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재영 기자
한국 인터넷 온라인 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가 2년 만에 새 게임을 발표한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기획 개발한 그가 새롭게 내놓은 게임은 온라인 자동차 레이싱 게임 ‘XL1’.

송 대표는 18일 공개서비스를 앞두고 11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그리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게임 개발 철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 하나의 소통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잠재된 게임 개발 목적”이라며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게임에선 1, 2명만 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을 온라인화해 최대 16명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에는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물리엔진(자동차의 움직임이 속도나 보는 위치에 따라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의 하나)을 적용해 사실감을 높였다. 또 기존의 게임과 달리 차량의 튜닝이나 드라이버의 고용과 육성 등 게이머들이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허용했다.

그는 “가상공간을 통해 실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간접체험을 하며 대리만족하는 것이 ‘즐거움’이라면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질서와 규칙을 익히도록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사회성’”이라고 말했다.

게임 속에서도 자동차 튜닝에 관한 정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얻는다든지, 실제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기량을 길러 경쟁상대를 이긴다든지 하는 현실적인 요소를 많이 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

송 대표는 이어 최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리니지’ 게임에 대해 게임 개발자로서 처음 말문을 열기도 했다.

그는 “리니지는 현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며 가장무도회나 군복을 입은 예비군들의 모습에 견주어 설명했다.

돈으로 게임 아이템을 사거나 여러 명의 ID를 도용해 급하게 강한 캐릭터를 만드는 모습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풍토를 보여 주는 것.

송 대표는 차기작으로 다중온라인역할놀이게임(MMORPG)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외에 처음 소개되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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