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광고시대…4세대 LCD 경쟁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프랑스 파리의 드골 공항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4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광고판’ 1000여 대가 설치돼 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시간을 표시한 운항정보는 물론 화장품, 전자제품 광고도 이 광고판을 통해 이뤄진다.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드림테크솔루션도 지난달 전국의 파크랜드 의류매장 400여 곳에 15∼40인치 크기의 다양한 LCD 광고판을 팔았다.

인쇄물 위주였던 옥외 광고판이 디스플레이로 바뀌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선명한 화질과 동영상까지

정보디스플레이(PID·Public Information Display)는 ‘4세대 LCD’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4세대 제품군은 PID를 비롯해 산업용 기계, 의료기기, 군용장비 등을 포함한다. 특히 기술 발달로 50인치 이상 LCD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옥외 광고물로 쓸 수 있게 됐다.

PID는 원하는 광고를 깨끗하고 선명하게 재생해 준다. LCD는 밝은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 동영상을 이용한 역동적인 광고를 할 수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유리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인쇄 광고판뿐 아니라 브라운관이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이 차지하고 있는 PID 분야를 LCD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시장 선점 경쟁 치열

PID는 공항 박물관 백화점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현재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며 한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한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PID 활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대기업은 물론 드림테크솔루션과 덱트론 등 중견기업들까지 PID 시장에 뛰어들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82인치 PID를 개발해 선보였다. 현재 생산 중인 40, 46인치 세로형 제품은 인천국제공항에 팔았다.

LG필립스LCD도 42∼57인치 제품을 개발해 LG전자와 일본 NEC 등에 공급하고 있다.

드림테크솔루션은 15∼60인치 PID를 개발해 경남 창원시의 광고대행업체에 납품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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