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 둘수록 빛나는 보석주…SKT등 16년간 62-29배 올라

  • 입력 2006년 4월 14일 03시 00분


한국과 미국 증시를 비교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지표가 코스피지수와 다우지수의 상승률 차다.

미국 다우지수는 수십 년 동안 대세 상승을 해온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지난해에야 겨우 벗어났다. 이는 ‘미국 증시는 장기 활황을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그렇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도 다우지수처럼 초우량 종목만을 골라 계산하면 이미 3,400 선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연구원은 13일 ‘명품 주식들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1990년 1월(당시 지수 928)을 기준으로 우량 종목 30개를 골라 지수를 다시 계산하면 올해 3월 말 이미 3,42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초우량종목 30개를 골라 주가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반면 코스피지수는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주가를 반영하고 있다.

기업별 주가를 보면 16년 동안 삼성전자가 2만838원에서 63만 원으로 치솟았고 SK텔레콤은 3030원에서 19만2500원으로 60배 이상 올랐다.

또 포스코도 2만7455원에서 25만500원으로, 현대자동차도 1만6584원에서 8만17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내수주의 선두주자인 신세계도 1만9698원에서 44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는 장기 투자가 단기매매보다 확실한 수익을 안겨준다는 점을 분명하게 일깨워줬다”며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명품 주식’을 찾아 장기 보유하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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