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정전에 손해" LG화학등 한전상대 104억원 손배소

  • 입력 2006년 4월 14일 17시 20분


한국전력이 잇따른 대형 정전사고로 손해배상 요구에 직면했다.

한전에 따르면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 대산공장과 롯데 대산유화, 씨텍 등 지난달 24일의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104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12일 보냈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24일 오전 6시 31분부터 5분간 대산지역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겨 공장가동이 중단됐고 일부 생산라인은 4, 5일 지나서야 완전 복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전남 여수화력발전처 정비작업 중 일어난 정전사고로 여수산업단지의 GS칼텍스, LG화학SM, 삼남석유화학,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 폴리미래사 등 5개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GS칼텍스는 "12분 정전으로 50시간 넘게 공장가동이 중단돼 150억~2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정전 사고가 처음이 아닌 만큼 한전에 재발방지 조치와 함께 배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1일 대기환경규제지역인 여수산단 내 5개 업체에서 대기 오염물질이 배출돼 주변 환경을 훼손했다며 한전과 여수화력발전처를 대검찰청 환경침해범죄센터에 고발했다.

지난달 10일 부산 서면, 1일 제주 전역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도 손해배상 요구로 이어질 조짐이다.

한전은 중대과실이 없을 경우 손해배상을 하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이 있는 만큼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손해배상 요구가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12일 한준호(韓埈皓) 사장 주재로 긴급 사업소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송변전 시스템을 점검키로 했다. 부사장 이하 간부 70여 명은 정전재발 시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썼다.

서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