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추진 중인 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는 18일 “프랑스 까르푸 본사에서 앞으로 1, 2주 동안 매각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중단하라고 통보해와 이번 주 계획한 기자 대상 매각 설명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 극도로 악화된 한국 내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까르푸는 13일 롯데그룹 신세계 삼성테스코 이마트 등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개 업체를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국까르푸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매각 절차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은 “까르푸 측이 원하는 가격을 끌어내기 위해 인수업체 간 경쟁을 다시 붙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인수의향서를 낸 A사 관계자는 “까르푸를 인수하더라도 임대매장 재계약, 고용승계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까르푸 측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實査)를 거쳐 5, 6월경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복수 선정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매각 일정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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