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까르푸’ 또!…예정된 매각설명회 돌연 취소

  • 입력 2006년 4월 19일 03시 01분


한국까르푸가 이번 주로 예정된 매각 설명회를 돌연 취소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는 18일 “프랑스 까르푸 본사에서 앞으로 1, 2주 동안 매각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중단하라고 통보해와 이번 주 계획한 기자 대상 매각 설명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 극도로 악화된 한국 내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까르푸는 13일 롯데그룹 신세계 삼성테스코 이마트 등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개 업체를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국까르푸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매각 절차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은 “까르푸 측이 원하는 가격을 끌어내기 위해 인수업체 간 경쟁을 다시 붙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인수의향서를 낸 A사 관계자는 “까르푸를 인수하더라도 임대매장 재계약, 고용승계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까르푸 측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實査)를 거쳐 5, 6월경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복수 선정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면서 매각 일정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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