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수입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애용하는 봄나들이 코스를 추천했다.
이들은 나들이에 몰고 갈 자사(自社)의 차량들도 함께 추천했다.
성능이 좋아 운전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차들이다.
하지만 꼭 고급 수입차가 아니더라도 휴일 하루를 쪼개 이들이 추천해 준 코스를 달리면서 봄기운을 맛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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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나들이로 안면도 코스를 추천한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더욱 가까워진 안면도는 푸른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그리고 주말 드라이브에 가장 어울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로는 새로운 ‘M 클래스’를 꼽고 싶다. 세단과 다름없는 편안한 승차감과 강력한 주행 성능은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준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만나는 7.3km의 서해대교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송악 나들목을 빠져 나와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대호방조제를 달리는 길은 정말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석문방조제를 오른쪽에 끼고 이어지는 10.6km 직선코스를 달리다 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운전자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준다. 4월 중순이 지나면 노란 유채꽃이 이 기분을 더욱 돋우어 준다. 대호방조제를 지나 다시 29번 국도를 타고 서산이나 태안으로 빠져 77번 국도와 603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연륙교인 안면교를 건너 안면도로 접어든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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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시원한 바다 내음을 맡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서해안 대부도의 드라이빙 코스. 추천 차량은 BMW 뉴 750Li. 보통 BMW의 최상급 모델 7시리즈라고 하면 뒷좌석 전용의 ‘쇼퍼카(chauffeur car)’로 알려져 있지만, 운전석에 앉아 보면 한눈에 이 차가 BMW가 추구하는 ‘최고의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월곶 나들목에서 시화방조제로 들어서면 11km 거리의 직선도로가 펼쳐진다. 이곳은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만 스피드를 내기에도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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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뚫린 시화방조제를 지나면 오른편으로 방아머리 나루가 보인다. 303번 지방국도를 따라 선감도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지막한 언덕과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탄도까지 나온다. BMW 7시리즈의 안정성과 승차감을 체험하기에 딱 좋은 코스다. 직선 주로에서는 367마력, 5000cc 엔진에 스텝트로닉 자동 6단 기어의 힘과 스피드가 돋보이지만, 이런 커브길에서는 코너링과 안정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지기라 다이조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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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봄꽃, 하루가 다르게 녹색이 짙어 가는 나무, 기분 좋게 살랑이는 바람. 치열하게 보내던 한 주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운전대를 틀어잡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나는 평일과 주말에 타는 차가 다르다. 평소엔 비즈니스 때문에 세단인 LS430을 타고 다니지만 주말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350을 탄다.
주말에 RX350을 타고 즐겨 찾는 곳은 경기 광주시. 서울을 출발해 올림픽도로를 거쳐 미사리 카페촌을 지나서 양평 쪽이 아니라 광주 쪽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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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비교적 새로 만들어진 편이어서 RX350의 승차감을 맛볼 수 있다. 도로변을 약간 벗어난 시골길을 달릴 때는 4륜 구동 차량의 힘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출출해지면 여주군 이포리의 장어구이점에 들른다. 이포리에는 대를 이은 전통 있는 장어구이집이 몇 개 있다. 일본에서도 보양식으로 꼽히는 장어는 지치기 쉬운 봄철 체력 관리용으로 그만이다.
도미니크 보쉬 아우디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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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나가다 팔당대교를 거쳐 청평으로 향한다. 청평에서 다시 춘천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아우디의 4륜 구동 ‘콰트로’의 진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다. 풀타임 4륜구동의 콰트로는 넓고 탁 트인 도시 속에서나 구불구불한 국도와 지방도에서 변함없이 중후함과 안정감을 전달해 주고 만족스러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코스를 아우디 S4와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모델로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아우디 S4는 상황에 따라 때로는 세단의 느낌으로 부드럽게, 때로는 스포츠카의 느낌으로 강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아우디 기술의 집약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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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에서는 최초로 V8 엔진 적용한 것을 비롯해 초경량 서스펜션과 팁트로닉, 서보트로닉,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과 더불어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 등 아우디 최강의 기술력을 결집했다.
안전과 속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은 S4는 춘천 가는 길에 펼쳐진 계절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춘천 가는 길은 길고 구불구불하지만 아기자기한 시골 마을을 지나면서 고즈넉한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적절하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이면 길가의 능수버들이며 멀리 보이는 산들, 강에서 불어 오는 촉촉한 봄바람 등이 한국의 봄을 한껏 느끼게 해 준다. 멀리 나가기에 부담스러운 도시민에게 알맞은 반나절의 소풍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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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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