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등에서 조직 범죄단체가 직불카드를 위조한 뒤 소지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사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신용카드는 본인임을 증명할 때 서명 방식이 주로 쓰이지만 직불카드는 서명 방식과 비밀번호 입력 방식이 함께 쓰이고 있다.
국내에도 1998년 ‘핀 패드(Pin Pad)’라는 장치를 이용해 카드 소지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 도입됐지만 널리 보급되지 않아 서명 방식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해외에선 비밀번호 입력방식이 많이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단체가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은 다양하다.
가맹점에서 직불카드를 사용한 후 카드 소지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점원이 이를 보고 기억하거나 가맹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을 보고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명 방식은 서명의 사실 여부 확인 책임이 가맹점에 있지만 비밀번호가 유출돼 사고가 나면 카드 소지자가 책임져야 한다”며 “핀 패드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할 때는 비밀번호가 새 나가지 않도록 숫자판을 손으로 가리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도 해외여행을 하면서 신용카드 비밀번호가 유출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 일본 외무성과 언론이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 바 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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