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겨냥한 3·3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4주째 접어들면서 재건축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9월부터 부과하려고 하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낼 것으로 보이는 사업 초기 재건축 단지는 가격이 하락 추세이고, 부담금을 덜 내거나 안 낼 가능성이 있는 단지는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
사업 초기 재건축 단지가 강남 재건축 시장을 주도해 온 만큼 일단 재건축 시장 전반은 이전보다 안정됐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 재건축 단지 아파트 시세는 그 전주보다 평균 0.06% 하락했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강남구 개포동 주공2차 22평형은 3주 동안 꾸준히 평균 12억75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호가가 최대 5000만 원 떨어진 매물도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36평형은 2주 전보다 평균 1500만 원가량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3·30대책 직전에 1000만 원 오른 9억1500만 원을 형성한 뒤로 지금까지 변동이 없다. 한 달 동안 1억 원 가까이 올랐던 3월 상승폭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반면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서초구 일대 재건축 단지는 3·30대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개발부담금 부과 기준 시점인 관리처분계획 신청을 눈앞에 둔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한신6차 35평형은 최근 2주 전보다 최고 2000만 원가량 오른 8억85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의 재건축 조합은 6월까지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35평형도 2주 전보다 2000만 원가량 오른 7억8000만 원 안팎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을 이끈 아파트는 소강 국면이지만 서초구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는 만큼 재건축 시장이 조용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 시세 추이 (자료: 국민은행, 부동산114) | ||||
| 위치 | 4월 10일 | 4월 17일 | 4월 24일(잠정) |
하락 또는 주춤 | 강남구 개포동 주공2차 22평형 | 12억7500만 원 | 12억7500만 원 | 12억7500만 원 |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36평형 | 14억 원 | 13억8500만 원 | 13억8500만 원 | |
상승 |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35평형 | 7억5000만 원 | 7억6500만 원 | 7억7000만∼7억8000만 원 |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1차 33평형 | 7억5000만 원 | 7억6500만 원 | 7억7000만 원 |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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