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강세로 매력 커져
자산주는 사실 오랫동안 소외됐던 종목이다. 대부분 자산주들은 보유 자산은 넉넉하지만 성장이 느린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산주는 10년 넘게 투자자의 관심을 못 받으면서 절대적인 저평가 상태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랬던 자산주가 최근 들어 부각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우선 KT&G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인수합병(M&A) 열풍이다. KT&G 사례에서 나타나듯 기업 사냥꾼들은 기업 가치에 비해 보유자산이 많은 기업을 주로 노린다. 자산은 많은데 주가는 낮은 자산주들은 기업 사냥꾼들의 좋은 표적인 셈.
또 하나는 원화 강세. 외국인 시각에서 봤을 때 한국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자산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산주의 매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 자산주들은 내수주여서 원화가 강세를 보일수록 실적도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 회계장부 꼼꼼히 체크를
좋은 자산주를 고르기 위해서는 회계 장부를 꼼꼼히 살필 줄 알아야 한다.
단순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못 미친다고 ‘저평가된 자산주’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이런 회사들 가운데에는 자산의 가치가 장부에 적힌 만큼 높지 않은 기업이 적지 않다.
좋은 자산주는 ‘가치 있는 자산’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다. 특히 같은 부동산을 갖고 있어도 장부에 적힌 가격보다 실제 가격이 월등하게 높은 부동산을 갖고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부에는 1000억 원짜리라고 적힌 부동산 중에는 실제 가격이 5000억 원이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다함이텍처럼 장부에는 부동산 가치가 7억 원이라고 적혀 있지만 땅의 공시지가는 100억 원이나 되는 기업도 있다.
CJ투자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자산주의 주가가 코스피지수에 비해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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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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