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작업반장 모임인 ‘반우회’ 회원들은 26일 대검찰청을 방문해 전체 회원 757명 가운데 636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전원 노조원이다.
기아차 경기 광명시 소하리, 화성, 광주 공장의 현장 생산관리자 100여 명과 현대차그룹 퇴직 임직원 500여 명, 현대차 대리점들의 모임인 대리점협의회도 이날 탄원서를 냈다.
김진호(金珍浩) 박경모(朴敬模) 윤미진(尹美進) 등 양궁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대검을 방문해 선처를 호소했다. 정 회장과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은 각각 전현직 양궁협회장이다.
현대차그룹 협력업체들은 이날 각 일간지에 “현대·기아차의 위기는 협력업체들의 경영위기로 직결되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정세균(丁世均) 산업자원부 장관은 YTN TV에 출연해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실물 경제에 어려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현대차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 일부 임직원은 이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머물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검찰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기업경영 측면도 진지하게 고려해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만은 면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화 가치 상승과 검찰 수사 여파로 현대차의 해외 시장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24일까지 판매량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미국에서 16% 줄었고 유럽과 중국에서도 각각 17%와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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