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조선업체의 선박 수주량은 61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로 전 세계 수주량(1130만 CGT)의 54%에 이르렀다.
이어 중국이 250만 CGT로 한국의 절반이 안 됐으며 유럽은 100만 CGT, 일본은 80만 CGT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올해 1, 2월 수주량이 240만 CGT였으나 3월에만 370만 CGT를 수주해 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분기에 한국 조선업체들이 선박 수주를 싹쓸이한 데는 이달 1일부터 선체 두께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통구조규칙(CSR)이 발효됨에 따라 선주사들이 대거 발주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SR는 좀 더 견고한 선박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 국제선급연합이 마련한 것으로, 선체 두께를 강화하려면 후판이 더 많이 필요해 선박 건조비가 올라간다.
이에 따라 선주사들은 선박 가격이 오르기 전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한국 업체들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발주하고 나섰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영국 조디악사(社)로부터 8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을 모두 5억4000만 달러(약 5130억 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8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50척(현대삼호중공업 건조분 포함)의 수주 잔량을 보유해 세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모두 25척(26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 잔량도 230척으로 앞으로 3년 이상 작업할 물량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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