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5개 펀드 순자산액 12조 넘어
한국펀드평가가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해외 주식형 펀드 144개를 대상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달러화 표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는 2개였다. 하지만 원화로 환산한 결과 이 수는 10%인 14개로 늘었다.
해외펀드는 모두 6∼8% 환차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은 자산운용사에 따라 실적이 다르지만 원화로 환산할 때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유일한 국가였다. 반면 중국, 유럽 이머징마켓, 인도 등은 절대 수익률이 높았다.
해외 운용사가 돈을 굴리는 펀드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펀드로 36%대였다. HSBC의 중국 펀드, 메릴린치의 이머징 유럽 펀드, 피델리티의 이탈리아 펀드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해외 주식형 펀드 101개는 원화로 수익률이 표시되기 때문에 별도로 환산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는 2개였다. 반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미래에셋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좋았다.
3월 말 현재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의 순자산액은 12조 원을 넘는다.
○ 고성장 지역은 고위험 ‘몰빵’ 안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서다. 국내 증시가 침체는 아니라도 지난해처럼 고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투자지역을 고를 때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성장률이 높은 중국과 인도 등을 우선순위에 놓는다.
하지만 고성장 지역에 대한 투자는 위험 역시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고조였던 1980, 1990년대 주가지수가 1,000에 안착하지 못한 점은 성장률이 높다고 반드시 주가가 뜨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며 “투자지역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펀드에 몰아넣는 것보다 글로벌 또는 동남아 분산투자 펀드처럼 여러 국가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를 활용하는 게 안전하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산의 80%를, 나머지 20%를 해외에 투자하는 식으로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재무설계 오종윤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는 “해외투자 펀드는 적어도 5년을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며 “거치식보다는 돈을 나눠 넣는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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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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