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기업 5000개 중국行… 일자리 21만개 사라져

  • 입력 2006년 4월 27일 03시 03분


최근 11년간 국내 제조업체의 ‘중국행(行) 러시’로 국내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21만 개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이런 추세를 이어 간다면 앞으로 10년간 36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6일 중국과의 교역이 본격화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으로 옮겨 간 한국 기업이 5000여 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 규모는 1995년 7억600만 달러(약 6700억 원)에서 2005년 21억800만 달러(약 2조 원)로 3배로 늘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없어진 일자리는 21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11년 동안 하루 평균 52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선 1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기업의 급속한 중국 쏠림 현상은 국내 임금 및 땅값 폭등으로 인한 생산비 급등과 과도한 기업 규제, 노사관계 악화 등이 겹친 결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상철(李尙哲) 경총 책임전문위원은 “최근 18년간 한국의 연평균 임금상승률은 10.9%로 선진국에 비해 3∼4배 높았다”면서 “최근에는 중국으로 떠나는 기업이 제조업뿐만 아니라 지식산업 등 첨단산업으로 확대되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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