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정부가 급증하는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긴축 정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코스피지수는 32.80포인트나 급락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긴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금리인상 충격, 증시 강타
이날 코스피지수는 중국 금리인상 충격으로 인해 전일대비 32.80포인트(2.26%) 하락한 1,419.73에 마감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1896억원)과 프로그램 매매(2787억원)가 동시에 대량 매도에 나선 것도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급증하는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1년 대출금리를 기존 5.58%에서 5.85%로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전날 장 마감이 지나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1~3월) 중국 경제성장률이 10.2%를 기록하자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코스피지수는 2004년 4월 말 불거진 중국 긴축 우려로 한달새 200포인트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철강 화학 기계 업종 '직격탄'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과 화학, 기계 등의 업종이 이날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종은 2004년의 '차이나 쇼크' 때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POSCO가 전일대비 4.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강,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주는 4~9%대 급락세를 보였다.
SK, S-Oil 등 정유주도 각각 1.45%, 1.35% 하락했으며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석유화학주도 각각 1.89%, 4.76%, 4.26% 하락했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대비 9.95% 급락한 1만76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 진단, "긴축 강도 떨어져…단기충격에 그칠듯"
중국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004년과 달리 경제 전반에 대한 긴축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일부 과열 업종에 대한 투자 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조치를 강력한 긴축으로 보기 어렵고, 금리인상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위안화 절상을 비롯한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 중국 전문가는 "2004년에는 경기가 이미 과열된 상황에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도입했다면 이번 금리인상은 사전 예방조치로 오히려 중국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철강, 화학, 기계 등 중국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보다는 금융, 통신, 소비재 등 해외 변수에서 자유로운 내수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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