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 고급주택의 상징인 주상복합아파트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대부분 30층이 넘는 건물에 40평형대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만 이뤄진 게 특징. 또 중구 회현동과 충무로, 을지로 등 남산 자락과 청계천 변을 중심으로 들어서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조망이나 주거 환경이 뛰어난 편이다.
올해 분양될 곳만 5개 단지, 1400여 채이며 내년에도 종로구 예지동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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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 청계천 조망 앞세워
중구 회현동 남산 자락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 3곳이 6월부터 분양을 시작한다.
쌍용건설이 회현동 LG CNS 본사 옆 주차장 터에서 52∼94평형 236채를, 군인공제회가 길 건너 맞은편에서 14∼95평형 386채를, SK건설이 우리은행 본점 옆에서 43∼92평형 233채를 내놓는다.
3곳 모두 남산을 단지 앞 공원처럼 내다볼 수 있다는 게 장점. 지하철 4호선 회현역이 가깝고 남산 3호 터널 입구에 있어 강남도 쉽게 오갈 수 있다. 평당 2000만 원 안팎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GS건설도 중구 충무로4가 삼성제일병원 맞은편에서 주상복합 31∼62평형 273채를 분양한다. 북측으론 청계천과 종묘, 남측으론 남산이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
내년에는 청계천 변의 노후 상가지역도 주상복합단지로 바뀐다.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종로구 예지동 85 일대 세운상가 4구역 1만 평 터에 아파트 750여 채와 업무·상업용 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중구 을지로2가 청계천 변에도 70∼100평짜리 초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지어진다. 이곳도 호텔과 오피스,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 초고층, 중대형으로 직장인 수요자 잡는다
강북 도심은 주거 시설을 지을 만한 새로운 땅이 없었던 데다 기존 낙후 상업지역을 재개발하려고 해도 워낙 규제가 많았기 때문에 고급 주거 단지가 형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강북을 개발하고 도심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막기 위해 주택 건설을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도심 재개발 구역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때 주거시설의 비율에 따라 용적률을 50∼150% 높여주고, 강북 일대를 고급 주택지역으로 만드는 ‘U턴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그동안 도심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은 소형 평형 위주에 교통 편의성만 내세웠기 때문에 투자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최근엔 청계천, 남산 주변으로 입지도 좋은 데다 대형 평형 위주의 고급 주택으로 차별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도심에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4대문 안 도심은 여전히 도로 사정이 복잡하고 소음과 공해가 심한 데다 좋은 학교가 적다는 게 흠이다.
서울 4대문 안에서 분양될 주상복합아파트 | |||||
위치 | 건설사 | 규모(채) | 평형 | 특징 | 분양 예정 |
중구 회현동 | 쌍용건설 | 236 | 52∼94 | -33층 2개동 -남산 자락에 위치, 남산 조망 가능 | 6월 |
SK건설 | 233 | 43∼92 | -30층 2개동 -남산 자락에 위치, 남산 조망 가능 | 6월 | |
군인공제회(시행사) | 386 | 14∼95 | -32층 2개동 -남산 자락에 위치, 남산 조망 가능 | 9∼10월 | |
중구 충무로4가 | GS건설 | 273 | 31∼62 | -32층 2개동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2호선 을지로4가역 인근 | 6월 |
중구 순화동 | 동부건설 | 156 | 45∼80 | -12∼22층 3개동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인근 | 11월 |
154 | 24∼34 | ||||
중구 을지로2가 | 금호건설 | 미정 | 70∼100 | -40층 건물에 호텔이 함께 들어섬 -옆 동(34층)은 오피스+ 상가 건물 | 내년 상반기 |
종로구 예지동세운상가 4구역 | 대림산업컨소시엄 | 758 | 40평형대 | -세운상가 재개발 -부지 1만 평, 지하 7층∼지상 32층 | 내년 하반기 |
분양 시기와 규모는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 각 업체 |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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