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6억 맞추기’ 비상

  • 입력 2006년 5월 1일 03시 03분


‘6억 원 이하로 분양가를 낮춰라.’

주택투기지역 내에서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건설업체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3·30부동산대책’으로 주택투기지역 내 시가 6억 원 초과 아파트를 사는 사람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대출 가능 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를 끌어내려 6억 원 이하로 낮추거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제2금융권 대출을 알선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4일 분양을 시작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대우월드마크’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를 당초 평당 평균 1300만 원대에서 1200만 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로열층’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48평형 분양가가 6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또 대출 규제로 계약을 포기하는 사람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의 40%는 일반 은행, 나머지 20%는 DTI가 적용되지 않는 제2금융권을 통해 알선해 주기로 했다.

금광기업이 대전 중구 오류동에 지은 주상복합아파트 ‘렉스뷰’는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를 1억2000만∼2억7000만 원이나 깎아 재분양을 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입주자 모집 공고 당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59평형이 6억4500만∼7억7600만 원, 65평형이 7억2000만∼8억7000만 원이었다.

또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은 이달 초 분양 예정인 울산 중구 ‘태화강 엑소디움’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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