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5월 증시 전망…1500고지서 ‘붉은 축제’ 꿈꾼다

  • 입력 2006년 5월 2일 02시 59분


《코스피지수가 1,450 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증권사들이 앞 다퉈 5월 증시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해 들어 지루하게 이어졌던 조정 국면이 끝나고 급상승 국면이 막 시작된 터라 증권사의 투자 의견도 장밋빛 일색이었다. 그런데 4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32.80포인트나 폭락한 것. 5월 코스피지수의 최저점을 1,420 선으로 전망한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8일의 폭락으로 코스피지수는 5월이 시작되기도 전에 1,420 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중국 변수가 증권사들의 낙관적인 5월 전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중국이 갑자기 금리를 올리는 바람에 시장이 큰 충격을 받긴 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증시의 전체적인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며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 중국 충격 딛고 정상흐름 되찾을 것

전문가들은 28일의 주가 폭락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금리 인상이 분명히 호재는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아무래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 득이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중국의 금리 인상 강도가 시가총액의 2.26%(약 16조 원)를 허공에 날려 버릴 정도로 충격적인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처럼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예고한 뒤 일정에 맞춰 금리를 올렸다면 1% 안팎의 주가 하락으로 충분히 소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국내 증시는 폭락했지만 정작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아야 하는 중국과 다른 주변국의 증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8일 홍콩 항셍지수는 0.49%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A지수는 오히려 1.69% 급등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0.50% 올랐다.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였는데 하락 폭은 1.22% 정도였다. 그나마 1일 개장한 일본 증시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라 조정의 빌미를 찾던 상황에서 중국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져 하락 폭이 커졌다”며 “지난주로 중국 충격은 모두 증시에 반영됐으며 이번 주부터 정상적인 흐름을 되찾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 경제지표도 개선 추세… 강세장 기대감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1,500 선 이상으로 잡고 있다.

지난주 주가 폭락으로 1,500 선에 도달하려면 80포인트 이상 올라야 한다는 부담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과거 지수 500시대에 80포인트는 주가가 16%나 올라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였지만 지수 1,400대에서는 6% 정도만 올라도 80포인트가 된다.

각종 경제 지표가 좋지 않았던 지난달부터 주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만큼 지표가 점차 좋아질 이번 달에 6% 상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부장은 “지금의 강세장은 기업 이익이 조금 변한다고 추세가 꺾이는 단기 강세장이 아니다”며 “한국 증시가 적절한 수준으로 재평가될 때까지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며 5월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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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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