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지난해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5대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 사례 274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 조정 이전에 이미 주가가 올라 정작 의견을 낸 이후엔 주가 상승률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날의 주가는 5일(거래일 기준) 전보다 평균 3.13% 오른 반면, 이후 5일 동안은 상향 조정한 날보다 1.3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올해는 47건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됐지만 조정일 이후 5일 동안 주가는 평균 0.7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을 올리기 직전에 주가가 10% 정도 급등했던 종목이 상향 조정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한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날에 같은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와 매매창구는 서로 간섭할 수 없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주가의 상향 흐름을 확인한 뒤 투자의견을 조정하기 때문에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올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