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치는 투자의견 절대 따라하지 마라

  • 입력 2006년 5월 2일 02시 59분


증권사들이 새로 추천하는 종목이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는 종목이 ‘뒷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지난해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5대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 사례 274건을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 조정 이전에 이미 주가가 올라 정작 의견을 낸 이후엔 주가 상승률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날의 주가는 5일(거래일 기준) 전보다 평균 3.13% 오른 반면, 이후 5일 동안은 상향 조정한 날보다 1.3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올해는 47건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됐지만 조정일 이후 5일 동안 주가는 평균 0.71%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을 올리기 직전에 주가가 10% 정도 급등했던 종목이 상향 조정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한 증권사가 특정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날에 같은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와 매매창구는 서로 간섭할 수 없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애널리스트가 주가의 상향 흐름을 확인한 뒤 투자의견을 조정하기 때문에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올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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