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경쟁 나선 은행들 채권 발행해 자금마련

  • 입력 2006년 5월 2일 02시 59분


치열한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들이 자체 채권을 발행해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이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은행채권 순발행 규모(발행 금액―상환 금액)는 10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은행채는 지난해 1분기 2조1000억 원이 순상환됐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8조2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때 4조3000억 원이 순발행된 것을 시작으로 은행채 잔액은 매달 3조 원 이상 늘어 3월 말 현재 86조8000억 원에 이른다.

은행의 예금 유치 실적은 부진한 데 반해 기업 및 가계 대출이 꾸준히 늘어 부족한 재원을 채권 발행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 올해 1분기 은행 수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조2000억 원 줄어든 반면 기업 및 가계 대출은 각각 7조3000억 원, 5조 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 은행의 비용 부담이 커져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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