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중 땅값은 29% 그쳐

  • 입력 2006년 5월 2일 02시 59분


경기 화성시 동탄지구 등 2000년 이후 수도권 택지지구 내 아파트 분양가 중 택지비 비중은 평균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1%는 아파트를 짓는 건설회사의 건축비와 이윤 등이어서 일부 수도권 아파트에서 건설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택지 공급의 주무 기관인 한국토지공사가 1일 발표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분양가와 택지비 분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도권 택지지구 8곳의 아파트 용지 평균 가격은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비율)을 감안해 평당 229만 원이었다.

이는 8곳의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 777만 원의 29%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구별 택지비 비중은 △성남시 판교 53% △하남시 풍산 35% △용인시 동천 30% △용인시 죽전 28% △용인시 동백 27% △화성시 동탄 24% △남양주시 평내 20% △파주시 교하 27% 등이다.

판교가 상대적으로 택지비 비중이 높은 것은 땅값이 많이 오른 데다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원가연동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상대적으로 건설회사의 이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택지비는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많이 오르기도 했다.

용인시 동천·죽전·동백, 화성시 동탄 등 4개 지구의 경우 택지비가 171만∼191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분양가는 동천(2001년 분양) 580만 원, 죽전(2002년) 652만 원, 동백(2003년) 703만 원, 동탄(2004년) 776만 원으로 매년 늘었다.

토공 측은 “토공이 공공 자산인 택지를 공급하면서 땅 장사를 한다는 일각의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수도권 택지지구 땅값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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