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4월 판매 수직하강

  • 입력 2006년 5월 2일 15시 51분


현대·기아자동차가 비자금 수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난 달에 내수 판매와 수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업체들도 올해 3월보다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4월 국내 판매대수는 4만 4044대로 올해 3월보다 14.4%, 지난해 4월에 비해 1.5%가 각각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4월 판매실적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17만 993대로 전달보다 12.4% 감소했다. 지난해 4월보다는 3.6% 늘었다.

기아차도 올해 4월 국내에서 2만 1532대를 팔아 올해 3월보다 7.9%, 지난해 4월보다 8.4%가 각각 떨어졌다. 수출은 9만 1874대로 전달에 비해 16.1%나 줄었다.

현대차 측은 "4월은 판매가 늘어나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3월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은 환율뿐 아니라 비자금 수사 등으로 대내외 신인도가 하락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GM대우자동차는 4월 내수 판매가 9613대, 수출은 11만 6617대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3월에 비해 내수는 5.1%, 수출은 1.9%가 각각 줄어든 규모다. 전체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늘어났다.

쌍용자동차 역시 올해 4월 내수 판매는 4550대, 수출은 5245대로, 올해 3월에 비해 각각 10.8%, 19.9%가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는 9819대로 전달보다 10.1% 줄었지만 수출이 3968대로 64% 늘었다. 회사 측은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1만 3787대를 판매해 지난달 (1만 3422대)에 이어 출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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