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30년 大計’…내년 수소주유소 건립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0분


GS칼텍스가 신에너지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서울 연세대 안에 세워지는 수소스테이션 조감도(왼쪽)와 최근 개발에 성공해 연말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 사진 제공 GS칼텍스
GS칼텍스가 신에너지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서울 연세대 안에 세워지는 수소스테이션 조감도(왼쪽)와 최근 개발에 성공해 연말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 사진 제공 GS칼텍스
GS그룹의 핵심인 GS칼텍스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신(新)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10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서울지역에 첫 ‘수소스테이션(Hydrogen Station·수소주유소)’을 짓기로 결정했다.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불리는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개발에도 성공해 올해 말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래를 대비한 GS그룹의 신규 사업 진출이 지난해 3월 LG그룹이 LG, GS, LS로 분리될 당시 서로 맺은 ‘사업중복을 피한다’는 신사협정을 깨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 30년 안에 수소시대가 온다

“향후 30년 안에 사람들이 수소를 이용한 자동차를 타고 난방을 하는 수소시대가 올 것입니다.”

GS칼텍스 사업전략부문장인 김병열 부사장의 말이다.

신에너지는 수소에너지 연료전지와 같이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21세기의 에너지’로 불린다. 수소를 산화시켜 열과 전기를 얻는 연료전지는 자동차, 항공기, 휴대전화, 노트북 등 사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김 부사장은 “수소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까지 산학(産學)협력관계에 있는 연세대 안에 수소스테이션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소스테이션은 휘발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공급해주는 곳으로 수소 연료전지차가 늘어나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대전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있는 수소스테이션이 유일하고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생산기지에 8월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다.

○ 신에너지 사업에 총력전

GS칼텍스는 최근 슈퍼커패시터용 탄소 소재 개발에도 성공해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슈퍼커패시터는 대용량의 전기를 빠르게 저장하고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저장장치. 2차전지보다 100배 이상의 고출력인데다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휴대전화, 디지털카메라의 플래시,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응용분야가 다양하다.

그동안 소재를 일본에서 모두 수입했으나 앞으로는 GS칼텍스가 연말부터 공급한다.

또 GS칼텍스는 신에너지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11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신에너지 연구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 신사협정 깨지나

2차전지 업계에서는 GS칼텍스의 슈퍼커패시터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LG그룹이 3개 그룹으로 분리될 때 맺은 신사협정이 유명무실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슈퍼커패시터 사업만 해도 올해 LS그룹의 LS전선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물론 GS칼텍스는 소재, LS전선은 완제품으로 서로 분야가 다르지만 2차전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재를 만들면 완제품까지 욕심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료전지 사업도 기존의 LG화학과 GS칼텍스에 이어 LG전자, LS그룹이 진출 의사를 밝혀 앞으로 서로의 영역이 모호해질 전망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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