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급증…걱정된다, 눈덩이 가계빚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0분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빚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부문의 부채 조정이 진전되고 있지만 개인 가처분소득 증가세가 둔화됐고 주택 관련 채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의 금융 부채 증가율은 신용카드 과소비가 한창이던 2002년 30.1%로 정점을 이루다 2003, 2004년에는 5%대로 뚝 떨어졌지만 지난해 11.2%로 다시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금융 자산은 8.0% 늘어나는 데 그쳐 가계의 빚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 자산 대비 금융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50.4%로 1년 사이 1.4%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20∼30%대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의 가처분소득도 3.6% 증가하는 데 그쳐 부채 증가율 11.2%에 크게 못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자산 가운데 주택이 83.4%를 차지하는 데다 가계대출의 87%가량이 변동금리 조건이어서 부동산가격이 하락하거나 금리가 급상승하면 가계부문이 충격을 흡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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