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 벤처 ‘여성 CEO 파워’

  • 입력 2006년 5월 3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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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벤처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전문성과 치밀한 기획력에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무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스트 최영신(47), 한국인식기술 송은숙(44), 피알존 정해영(35), 모두텍 박경숙(46), 대덕위즈 윤미애(38), 시크릿우먼 김영휴(44) 사장이 대표적.

이들은 2000년을 전후해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뒤 올해 들어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했다.

최 사장은 대덕특구 여성 CEO의 맏언니로 여성벤처기업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일체형 제지공정 분석기기를 개발해 한솔, 아시아페이퍼에 장비를 납품했다. 올 초에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PTI와 독점 판매 계약을 했다.

한국인식기술 송 사장은 2002년 회사를 이끌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18년간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고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최근 컬러 명함 2개를 동시 인식해 컴퓨터에 저장하는 ‘하이네임 3.0’을 개발했다.

정 사장은 KBS 방송작가로 활동할 때 대덕밸리와 인연을 맺은 뒤 2001년 창업해 연구단지 내 국책 민간 연구소의 홍보기획을 맡았다.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부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덕위즈 윤 사장은 대덕에서 알아주는 ‘중국통’. 2000년 중국 지린(吉林) 성 주정부의 정보통신기술 자문역 및 소프트웨어 용역 개발 자문역을 맡으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자동차 운행기록 장치를 개발해 윈난(雲南) 성과 저장(浙江) 성에 6만여 대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박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4년간 근무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 웹 서비스 플랫폼인 ‘웹스터’를 개발해 친정인 ETRI와 정부출연기관, 벤처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미용가발을 제조 판매하는 시크릿우먼의 김 사장은 핀처럼 머리에 꽂으면 머리카락이 풍성해지고 키가 커 보이는 기능성 가발 ‘헤어 보톡스’를 개발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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