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는 큰 아들이 요즘 어려운지 몇 달 째 용돈이 끊겼다. 일자리 좀 알아봐줄 수 없냐.”
주위를 둘러보면 일하고 싶은 노인은 줄을 서 있지만 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17만8000여 명(65세 이상)의 노인이 있다. 이들 중 몸이 건강한 7만 여 명의 노인은 일자리를 원한다.
동네를 돌며 청소를 하는 환경지킴이의 경우 올해 1단계 경쟁률이 3대 1에 달했다. 현재 1338명의 노인이 환경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환경지킴이, 노인지도사, 노인정원사 등 인천시가 올해 노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일자리는 3360명에 불과하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해 12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인복지법의 시행규칙이 개정돼 구군에 노인취업전담기구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인천지역 10개 구군 중 연수구만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지만 업체는 수요자 욕구에 따라 구인활동을 하다보니 현장에서 취업이 이뤄지지 못한다.
노동부가 시행하는 고령자 취업알선을 보면 55세 이상으로 연령을 제한한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세계적 석학인 피터 드래커는 “한국의 경제발전을 인류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성공사례”로 평가했다. 1960∼70년대 한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지금의 노인이다.
노인취업을 위해서는 고령자에게 적합한 직종의 개발과 고용 의무화가 필요하다.
고령자를 상시 근로자의 일정비율 이상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장려금을 지원하고 세제상 혜택을 주는 고령자고용촉진제도가 정착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신원철 인천시노인취업정보센터 회장 sjs086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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