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이상 떨어졌던 포스코 주가는 이틀 만에 회복됐고 거래소시장의 철강업종지수도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대체로 설비투자가 위축돼 철강 수요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 철강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철강업종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중국의 대출금리 인상은 한국 철강업체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중국 철강업체들의 생산시설 확대가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철강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체로서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제철강협회(IISI)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7.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의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도 고유가에 따른 유전 설비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중국 철강업체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철강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중국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내려가기 어렵다”며 “세계 철강가격 오름세는 4분기(10∼12월)에나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철근업체도 t당 철근 가격을 3월에 3만 원, 4월에 2만 원 올린 데 이어 5월에도 2만∼3만 원 추가로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 11% 정도 감소했던 국내 철근 수요가 올해 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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