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등산재킷 더 가볍게 더 화려하게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날씨가 좋아지면 산에 오르는 사람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요즘에는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가 늘고 색상도 화려해지는 추세다. 사진 제공 에델바이스
날씨가 좋아지면 산에 오르는 사람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요즘에는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가 늘고 색상도 화려해지는 추세다. 사진 제공 에델바이스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기 좋은 5월이다. 등산은 비교적 손쉽게 시작할 수 있어 자연을 즐기는 운동으로 안성맞춤이다. 매주 일요일을 가족등산일로 정하고 가까운 산을 찾는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은 어떨까. 식구와 함께하라는 가정의 달이니 말이다.

특히 5월 산행은 한겨울 산행처럼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지 않아 좋다. 산 정상과의 온도차가 있어 감기가 걸리기 쉬운 3, 4월과도 구별된다. 산 정상에서 혹시 불지 모를 바람을 막아 줄 옷 정도만 갖추면 된다.

이런 때 등산복이나 장비를 전문가용으로 미리 구입하는 것은 낭비가 될 수 있다. 고어텍스 같은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등산복은 20만∼50만 원대로 비싼 편이기 때문. 가까운 산행은 신축성 좋은 바지와 면 소재 웃옷만으로 충분하다.

○ 청계산처럼 낮은 산을 오를 땐

서울 지역에서 청계산과 대모산, 검단산, 아차산 등은 초보자들이 오르기 좋은 대표적인 산이다. 정상까지 쉬엄쉬엄 올라가도 1시간 반 안팎이면 가능하다. 험준한 등산로 대신 산책길처럼 난 길이 많고, 가파른 지형에는 계단이 설치돼 있어 편리하다. 이런 ‘청계산형’ 산을 오르면서 고어텍스 재킷에 스판바지, 발목을 덮는 등산화, 35L들이 배낭은 ‘과잉’이다.

발목을 덮는 가죽 소재의 무거운 등산화 대신 가볍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형 등산화가 더 낫다. 발목을 덮지 않기 때문에 가볍고 통기성이 좋다. 대신 밑창은 산행 목적에 맞춰 두껍고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노스페이스, 아이더, 팀버랜드 등 등산용품 브랜드 제품을 10만 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세탁을 하거나 말리기도 쉽다. 올봄에는 푸른색 계열이 유행하는 편이다.

초보자가 이런 산을 오를 때는 기능성 소재의 의류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면 소재의 옷이면 충분하다. 15∼20분 걷다가 5분 정도 쉰다고 생각하고 산을 오르면 된다. 때문에 복장도 기능성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배낭도 큰 것이 필요치 않다. 총 3, 4시간 걸리는 산행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을 넣을 수 있는 힙색 정도면 충분하다. 바람막이 옷은 힙색 벨트에 걸어서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콜롬비아, 팀버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제품을 2만5000∼4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 북한산처럼 암석 많은 산 오를 땐

암석이 많은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 등을 오를 때는 준비를 좀 더 꼼꼼히 해야 한다. 산을 오를수록 길이 좁고 가팔라지기 때문에 발목을 고정시키는 목이 긴 가죽 등산화가 좋다. 두꺼운 양말을 신고 발목을 확실히 묶어주어야 발을 헛디뎌도 삐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등산전문 브랜드에서는 가죽으로 겉감을 처리하고 발목을 지탱해주며 방수기능을 갖춘 제품을 16만∼19만 원에 내놓고 있다.

등산 바지는 면 소재나 청바지는 피한다. 산행 강도가 높기 때문에 땀을 흘리는 양이 많아 옷이 젖으면 등산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되면 사고 위험도 높다. 기능성 등산 바지로 스판 재질과 빨리 마르는 쇨러 소재류가 있다. 전문 등산용품 브랜드에서는 쇨러 소재 등산바지를 15만∼24만 원에 판매한다.

고어텍스 소재로 방수·방습 기능이 있는 바람막이 옷은 18만 원대, 일반 쿨맥스 소재는 9만 원가량한다.

○ 남성 제품에도 파스텔톤의 화려한 색상

올봄에 나온 제품도 소재 면에서는 예년과 비슷하다. 방습 기능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 재킷과 발수효과가 좋은 쇨러 소재 바지 등이 많다.

색상은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남자 제품에는 검은색과 짙은 파란색이 주 색상이었지만 올봄에는 파스텔톤의 파란색과 민트색, 밝은 회색 제품이 많아졌다. 여성은 애플민트색과 보라색, 녹색, 오렌지색, 분홍색 등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등산화는 전반적으로 가벼워지면서 녹색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배낭은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물통 등을 구분해서 넣을 수 있도록 수납공간이 다양화되고 있다. 빙벽용 배낭이나 암벽용 배낭 등 제품 자체도 전문화되고 있다.

에이글(AIGLE)에서는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능성 재킷을 판매 중이다. 고어텍스 소재를 이용해 방수기능이 뛰어나고 휴대가 간편하다. 가격은 38만원대. 가벼운 윈드스토퍼 소재로 만든 제품은 23만 원.

영원에서는 무봉제 접착기술을 적용한 재킷과 봄 산행 때 입기 알맞은 티셔츠 신제품을 선보였다. 티셔츠에 파스텔톤의 색을 도입하는 등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K2코리아는 작년 봄에 나왔던 재킷보다 150g 더 가벼워진 300g 이하의 등산용 재킷을 내놓았다. 익스트림 코람재킷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투습 기능은 기존 제품보다 25% 향상된 것이 특징. 가격은 35만∼59만 원대.

에델바이스는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무봉제 접착식 기법으로 만든 남성용 재킷을 19만 원에 판매 중이다. 빨리 마르는 티셔츠는 6만8000원.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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