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1분기(1∼3월) 실적에서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엠파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1억9300만 원, 영업이익 12억2800만 원, 순이익 22억700만 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 순이익은 2004년 2분기(4∼6월) 이후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서비스 본연의 업무인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이 위기 탈출의 결정적 해법”이라고 했다.
엠파스는 지난해 여름 ‘열린 검색’이라는 새로운 검색서비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서비스는 국내외 인터넷에 공개된 모든 웹페이지를 검색대상으로 한 것이 특징. 대부분의 포털사이트는 자사의 게시판이나 카페 등 제한된 영역의 정보만을 검색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사이트에서 검색을 했는지에 따라 검색결과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검색 분야에 관해 자부심이 강하다.
1999년엔 인터넷 정보를 검색할 때 ‘단어’가 아닌 ‘문장’을 사용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도록 하는 ‘자연어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1996년 엠파스의 전신인 지식발전소를 설립한 그는 3년 뒤 포털사이트 엠파스를 만들었고 작년 3월에는 회사이름을 아예 엠파스로 바꾸었다.
‘열린 검색’ 서비스가 ‘다른 사이트의 지식 빼가기’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 그는 강도 높게 반박했다.
“인터넷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개개인의 소통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포털 같은 서비스 회사의 역할은 가장 편리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정확한 정보를 찾도록 하는 것이죠.”
박 대표는 “오히려 서비스 제공업체가 정보를 찾는 사람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거나 제약된 틀 속의 정보가 마치 전부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은 이용자를 기만하는 행위이며 정보 독점과 권력화의 길로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최근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포털의 권력화’에 대한 경고도 했다.
“2002년 이후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서비스 제공자인 포털업체가 집단화, 권력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박 대표는 “인터넷 ‘포털(Portal·관문)’은 이용자를 특정한 ‘틀 속에 가두는 문’이 아닌 ‘더 넓은 세상으로 열린 문’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블로그 등 ‘사용자 중심 콘텐츠(UCC)’가 활기를 띠면 이런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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