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 신흥 시장 노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도요타가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0년까지 80만 엔 이하의 전략 차종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도요타가 생산하는 승용차 중 가장 싼 차는 소형차 팟소로 대당 94만5000엔에 팔고 있다.
도요타가 저가 차종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010년까지 전 세계 판매 대수를 1000만 대로 늘리기 위해 유럽 미국 등 기존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0만 엔 이하의 차량은 현대차나 스즈키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한 도요타의 ‘신무기’인 셈이다.
도요타가 개발할 차종은 배기량 1000cc급인 경차로 엔진 등 부품 소재 단계에서부터 원가를 절감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이 차를 인도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고 부품도 현지에서 조달해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미국 시장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3월 미국 시장에서 소형차 에코의 후속 모델인 야리스를 현대차 베르나(수출명 엑센트·1만3845달러)보다 715달러 싼 1만3130달러에 내놓았다.
○ 현대차는 갈수록 첩첩산중
현대차는 도요타의 미국 시장 공략에 맞서 딜러에게 베르나 1대에 1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장 지키기에 나섰으나 결국 6월부터 가격을 300달러 낮추기로 했다.
현대차 측은 “소형차 판매에 대당 인센티브 1000달러를 주는 것은 수익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인센티브 제공을 중단하고 가격을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월에 기존의 EF쏘나타 대신 NF쏘나타를 미국 시장에 투입하면서 대당 600달러 오른 1만9395달러에 팔고 있다. 반면 경쟁 차종인 도요타의 캠리는 지난해 2만665달러에서 올해 2만955달러로 290달러 오른 데 불과해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쏘나타 가격을 놓고도 고민에 빠졌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내려야 할지, 아니면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가격을 높여야 할지 결정해야 하지만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 회장의 구속으로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게 현대차의 현재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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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주요 차종 미국 시장 판매량 추이 | ||||||
| 2005년 11월 | 2005년 12월 | 2006년 1월 | 2006년 2월 | 2006년 3월 | 2006년 4월 |
베르나 | 1623대 | 1661대 | 1353대 | 1231대 | 2181대 | 3491대 |
쏘나타 | 1만4216대 | 2만853대 | 1만1643대 | 1만3741대 | 1만7487대 | 1만5716대 |
2006년 1월 가격 인상. 자료: 현대자동차 |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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