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03년 말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8척 가운데 두 번째 선박인 68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급 컨테이너선을 6월 말 인도받을 계획이다.
기존 관례대로라면 이때 선박에 대한 명명식을 함께하고 이 자리에 양측 임원진이 대거 참석해 선박 인도를 축하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유조선 ‘유니버설 퀸’호를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았으며 선박 명명식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내려가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측의 만남이 쉽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측은 “아직 명명식을 할지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현 회장이 직접 내려갈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명명식을 한다면 양측 임원들이 만날 기회가 생기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대화의 통로는 항상 열려 있다”며 “아직까지 우리가 대화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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