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가구 月 평균소득 645만원…하위 20%의 8.36배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 차이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1분기(1∼3월) 가계수지 동향’ 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원이 2명 이상인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3만8000원)에 비해 4.2%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소득이 2004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득 증가율이 둔화한 것.

가계수지 조사 대상인 전국 7500가구를 1500가구씩 5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645만8100원으로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 소득(77만2200원)의 8.36배였다.

지난해 소득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 가구 소득의 8.22배였다. 1년 만에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반면 올 1분기 도시근로자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 가구 소득의 5.8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5.87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전국 가구에는 자영업자 무직자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도시근로자 가구보다 상·하위 계층의 소득격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1분기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24만4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 늘었다. 이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 올 1분기 전국 가구 가운데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의 비율은 31.8%로 지난해 1분기의 31.3%보다 소폭 올라갔다.

재정경제부당국자는 “현재 자영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하위 계층 간 소득격차가 단기간에 크게 줄어들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