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엔트리발표에 후원사 땅을 치고… 손뼉 치고…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한국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선수들만 울고 웃는 것이 아니다.

○ 동국-두리 모델 코카콜라 울상

월드컵 열기를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기업체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울상이다.

코카콜라 코리아는 이동국과 차두리를 모델로 올해 초부터 TV광고를 내보냈는데 이동국의 부상에 이어 차두리까지 엔트리에서 탈락해 쓴잔을 마셔야 했다. 누리꾼들은 코카콜라의 광고에 출연했던 잉글랜드의 축구 신동 웨인 루니도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코카콜라의 저주’라고까지 부르고 있다.

차두리의 발탁을 애타게 바랐던 업체는 또 있다. 국제전화 ‘00700’을 운영하는 SK텔링크 광고에서는 아버지 차범근 씨가 등장해 장엄한 화두를 던진다. “너에게 축구는 무엇이냐”라고 묻고는 “너의 영혼을 축구장에 쏟아내라. 아들아. 후배들아. 너희들이 누군지 보여 줘라.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처럼 간절했던 아버지의 염원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최종 엔트리 23명은 모두 개인 후원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아디다스는 비록 메인 모델인 차두리가 엔트리에서 탈락됐지만 최다인 11명을 후원하고 있다. 김남일 이호 조원희 등.

대표팀 공식 후원업체이기도 한 나이키는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등 빅스타를 포함한 9명을 후원하고 있다. 비록 아디다스보다 수는 적지만 질적으로는 최강이라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 정환-지훈-용대 후원 푸마 “푸하하”

한편 푸마는 이번 엔트리 발표의 최대 수혜 브랜드로 꼽힌다. 푸마는 이동국의 부상 이후 주전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안정환을 비롯해 최후의 순간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백지훈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골키퍼 김용대 등 3명을 후원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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