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부동산 대책’ 통과에 재건축 오름세 주춤

  • 입력 2006년 5월 14일 17시 05분


'3·30 부동산 대책'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시장의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재건축 개발이익에 대해 개발부담금을 부과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이 통과한 이후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가격을 수천만 원씩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매물과 매수세가 함께 실종돼 거래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0.43%로 전주(0.80%)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강남구(0.04%), 송파구(0.38%), 강동구(0.56%)에 있는 사업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지난달 11억5000만 원대에 거래되던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은 최근 11억 원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왔다. 14억5000원이었던 36평형도 3000만~4000만 원 내린 14억1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3평형은 3·30 대책 이전에 7억 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6억20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남 일대 중개업자들은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들 사이에 버텨보자는 심리가 강해 아직 급매물이 많지는 않다"며 "수천만 원씩 떨어진 급매물은 1, 2개 정도에 그치고 소화도 빠르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사는 쪽과 파는 쪽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재건축아파트 오름세는 크게 둔화되겠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되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하락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재건축 규제 강화에 따라 일반 아파트는 오히려 반사이익으로 값이 오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현대아파트 31평형은 지난달보다 1억5000만 원가량 오른 13억 원에,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도 1억 원 오른 15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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