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전략을 따르는 독립 자산운용사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의 자회사이거나 외국계 회사다. 하지만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1999년 몇몇 주주가 돈을 내 설립한 독립 자산운용사다.
모회사의 도움 없이 지금까지 성장한 것이 이 회사의 최대 자랑거리다. 반대로 그것은 이 회사의 약점이기도 하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은 1999년 회사 설립 이후 7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독립 자산운용사가 강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7년 동안 한 번도 수탁액 경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기 전략을 세운 후 줄곧 지켜 왔어요. 단기 수익률에도 연연하지 않아요. ‘몇 달 안에 성과를 내라’고 다그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5년, 10년 뒤를 내다보고 장기 전략을 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설립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장순영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가 지금도 주주 대표를 맡고 있다.
장 교수도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회사 경영 방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 펀드매니저 1인당 1.8개 운용
이 회사는 장기 전략을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얻었다.
우선 이 회사는 규모에 비해 펀드가 많지 않다. 유행에 따라 펀드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몇 개의 펀드만 집중 관리하는 전략이 가능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는 8개. 그러나 이 회사는 1인당 1.8개만 운용하고 있다.
펀드의 장기적인 운용 성과도 뛰어나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마이다스액티브주식은 최근 3년 수익률과 1년 수익률 분야에서 모두 15위 안에 든 펀드 2개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독립 자산운용사의 약점도 없지 않다. 이 회사의 펀드는 현재 25개 금융회사가 판매하지만 어떤 금융회사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펀드를 1순위로 팔아 주지 않는다. 계열사가 내놓은 펀드를 두고 굳이 인연도 없는 독립 회사의 펀드를 나서서 팔아 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조 사장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수탁액 경쟁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빨리 돈이 모이지 않더라도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고객 돈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불려 나가면 결국 고객이 우리를 알아줄 거라고 생각해요.”
조 사장은 “조만간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아니라 5년, 10년 장기 수익률을 보고 펀드를 평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소수 정예 펀드를 집중 관리해 고객에게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 주는 신뢰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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