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도 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군대(공군 장교)도 다녀왔다. 15일 만난 최 사장은 영어가 편할 텐데도 유창한 한국말로 인터뷰를 했다. 아버지(최경록 전 육군참모총장)의 영향도 있겠지만 “한국인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오히려 그는 “군대 다녀와 사람 됐다”고 자랑한다. 덕분에 ‘공군 장교 출신으로 외국에서 생활한 한국인’을 뽑았던 GE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직원 32만 명의 GE그룹을 이끄는 ‘GE 경영자(GE Corporate Officer)’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GE 경영자는 GE 경영을 총괄하며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 170명 가운데 아시아계는 10명 안팎.
그는 입사 10년도 안돼 사장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해 왔다. 10일에는 글로벌 영업본부 사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지옥이라 느낄 정도로 힘든 일을 주로 맡아서’ 운이 좋았다고 한다.
“수영도 못하는 사람을 수영장에 빠뜨립니다. 어떻게든 헤쳐 나오면 호수에 넣죠. 그다음엔 바다에 빠뜨리죠. GE는 이렇게 사람을 키웁니다.”
그는 석탄을 가스로 만들어 연료로 쓰는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석탄의 유해물질을 줄여 점점 비싸지는 석유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가능하면 한국에서 파트너를 찾고 싶습니다. 그동안 국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외롭게 경쟁해 왔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나라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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