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외국인 대량매도…코스피지수 1400선 붕괴

  • 입력 2006년 5월 16일 17시 48분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5일째 지속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380선으로 밀렸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87포인트(2.25%) 하락한 1,382.11로 마치며 1개월여 만에 1,4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3포인트(0.13%) 오른 1,415.81로 개장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사흘째 급락했다.

원자재값 부담에 따른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이용한 차익실현 압력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세졌다.

외국인은 5일째 '팔자'행진을 지속하며 3549억원 순매도했다. 이들은 전기전자, 철강 및 금속업종을 각각 1078억원, 96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76억원, 1792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힘일 달렸다.

모든 업종의 지수들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이 6.86% 급락했으며 증권(-4.57%), 건설(-4.44%), 기계(-3.64%), 유통(-3.22%), 운수창고(-3.20%)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현대차와 LG전자가 강보합으로 마쳤을 뿐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흘째 약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이날 1.38% 하락한 64만1000원에 마쳤고, 하이닉스도 2.0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불안과 실적 부진으로 한국전력이 나흘째 하락했으며 이날 SK텔레콤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원자재값 급락으로 POSCO가 7.06% 하락해 25만원에 턱걸이했으며 신한지주(-1.65%), 우리금융(-0.99%), 하나금융지주(-3.40%) 등 은행주들과 롯데쇼핑(-1.31%), 신세계(-2.17%) 등 유통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이 국제 비철금속 약세소식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 '어닝쇼크'로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한 상승종목은 129개 불과한 반면 하한가 5개를 포함해 하락 종목수가 657개나 됐고 35개가 보합세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091만주, 4조366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사흘째 급락세를 지속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16포인트(1.95%) 내린 662.14로 마감했다. 지수가 6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31일 이후 한 달 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98포인트(0.59%) 오른 679.28로 출발하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이 급락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개인이 239억원, 기관이 8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14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 공세를 계속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을 비롯해 기타 제조, 출판매체복제, 정보기기, 디지털컨텐츠, 섬유의류, 건설, 통신장비 등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제약, 일반전기전자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위인 NHN은 4.42% 떨어지며 사흘 연속하락해 30만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네오위즈(-6.19%), CJ인터넷(-8.38%), 엠파스(-3.00%), KTH(-5.00%), 인터파크(-5.19%) 등 인터넷주들이 하락 분위기를 주도했다.

LG텔레콤은 2.03% 내렸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0.88%, CJ홈쇼핑은 0.65% 하락했다.

바이오 관련주들은 바이로메드의 에이즈 치료제 연구 성과 발표 소식에 힘입어 초반 동반 강세를 보이다 혼조세를 돌아섰다.

바이로메드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나흘째 상승 행진을 지속했으며 바이오니아도 0.72% 올랐다.

이밖에 제일바이오가 3.12%, 중앙백신이 2.89% 오르는 등 일부 종목이 강세를 유지했으나 메디포스트가 7.00% 떨어진 것을 비롯해 바이오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스타엠은 인기가수 비의 아시아 투어 콘서트 계약 소식에 힘입어 장 초반 10% 이상 오르다 급락세로 돌아서 하한가로 마감했다.

장미디어는 전자제품 업체인 테라웨이브의 흡수합병 소식으로 2.92% 올라 나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플래닛82는 미국 IBM과의 나노이미지 양산계약 소식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롬써어티는 전날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대해 부담을 드러내며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상한가 17개를 비롯해 219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668개 종목이 내렸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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