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기 회장 “亞 섬유산업 상생의 길 찾아야”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중국에서 안 만드는 걸 만들어 팔아야죠. 제품을 차별화해 질로 승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안영기(사진) 한국화섬협회 회장은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 화학섬유업계는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매년 생산 증가량만도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에 육박하는 중국에 밀리는 데다 달러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유가 상승 압박까지 겹쳤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화섬산업연맹이 개최하는 아시아화섬산업회의가 18, 19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안 회장은 18일 임기 2년의 아시아화섬산업연맹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인도의 대대적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할 계획이다. 생산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세계 화섬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회의에서는 이런 인식을 토대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통해 화섬업계의 공존과 공영을 이루자”는 비전을 발표한다. 정확한 무역정보 구축을 위해 각국의 화섬 생산 통계를 모아 ‘통계센터’를 설립하는 것도 결의할 예정이다.

안 회장은 “일본에서는 오랜 구조조정 끝에 지난해부터 대형 화섬업체들이 흑자로 돌아선 만큼 우리도 2, 3년 뒤면 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9개 회원국에서 44개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 등 1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