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활용 ‘회사의 꿈’도 이룬다…‘사내 마케팅’ 후끈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FnC코오롱은 10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타워 별관 로비에서 직원들을 위한 월드컵 응원복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패션쇼에서 직원들은 꼭짓점 댄스를 배우며 결속을 다졌다. 사진 제공 FnC코오롱
FnC코오롱은 10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타워 별관 로비에서 직원들을 위한 월드컵 응원복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패션쇼에서 직원들은 꼭짓점 댄스를 배우며 결속을 다졌다. 사진 제공 FnC코오롱
“꿈은 이루어진다!”

가구업체 한샘의 부엌유통사업본부 경인지역사업소 직원 9명은 월드컵 얘기만 나와도 눈빛이 달라진다.

사무실 한쪽 벽에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찍은 단체사진이 걸려 있다. 붉은색 응원복을 입고 회의를 한 적도 여러 번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달 매출 목표를 21억 원으로 잡았다. 작년 이맘때보다 두 배가량 높은 목표다. 이들에게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보다 더 어려운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벽을 넘으면 엄청난 ‘약속’이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열기로 가득한 6월 독일 단체관광이 포상으로 주어지는 것.

“설마하다 일낼지 누가 알아요. 다른 팀 직원들도 꼭 해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줘요. 이 악물고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경인사업소 구자용 계장)

올해 독일 월드컵을 기업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의류업체 Fnc코오롱은 10일 경기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타워 로비에서 월드컵 응원복 패션쇼를 열었다. 전문모델 20여 명과 ‘모델 뺨친다’고 소문난 직원 5명이 함께한 패션쇼였다.

행사장에서는 직원 200여 명이 치어리더들과 함께 꼭짓점댄스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회사는 올 3월 사옥 로비에 축구장의 10분의 1 크기로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었다.

Fnc코오롱 이유리 주임은 “패션과 월드컵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재미를 느끼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니레버도 토고전 당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빌렸다. 소비자들과 직원이 함께 모여 파티와 월드컵 응원을 같이 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희정 과장은 “처음엔 고객 초청 행사로 기획했으나, 우리 회사 직원들도 함께 참여하면 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 같아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은 토고전이 열리는 6월 13일 오후 10시에 CGV 상영관 하나를 통째 빌려 장애아동 50여 명을 초청키로 하고, 이들과 함께 응원할 직원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월드컵의 열기를 더 뜨겁게 느껴보자는 취지.

월드컵 사내(社內) 마케팅을 기획하는 업체들은 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데 월드컵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샘 경인사업소 이헌관 팀장은 “독일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서로 격려하다 보니 팀원끼리 유대감도 깊어졌다”며 “월드컵은 우리 팀에도 활력소”라며 웃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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