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번엔 노사갈등…생산라인 인력배치 이견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창사 이후 최대의 ‘외환(外患)’을 맞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이번에는 ‘내홍(內訌)’에 시달리고 있다.

인력 배치를 두고 노사 간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신차 판매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아반떼 생산을 2일 시작해 15일경 첫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생산 개시 일자가 계속 늦어지면서 출시 계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울산공장의 생산 라인 인력 배치를 둘러싼 노사 간의 대립.

회사 측은 신형 아반떼가 모듈(부품업체에서 납품받을 단계부터 일부를 미리 조립해 놓는 작업)이 많아 이전 라인에 비해 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협력업체의 고용 안정과 작업 강도 조정을 위해 라인에 투입되는 인력을 사측 안보다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기아차의 뉴카렌스도 비슷한 이유로 첫 차 출고 시기가 한 달 이상이나 늦춰졌다.

기아차 노사는 생산 라인 투입 인원과 인력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어 지난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뉴카렌스 첫 차 판매를 16일에야 시작했다.

노사 갈등 때문은 아니지만 기아차는 당초 4월로 예정했던 신형 오피러스의 신차 발표 시기도 다음 달로 2개월 늦췄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은 48.8%로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지난해 9월(46.5%)을 제외하면 작년 4월(47.6%) 이후 가장 낮았다.

기아차의 4월 시장 점유율은 23.9%로 3월(23.0%)보다 소폭 높아졌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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