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락에 철강-금속주 한숨

  • 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국제 원자재가격
-15일하락 폭
유가배럴당 69.41달러3.7%
금값온스당 685달러3.8%
은값온스당 13.335달러6.3%
구리값온스당 3.7465달러3.0%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 기준. 하락 폭은 직전 거래일 대비.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기준.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그동안 웃던 철강 금속주들이 울상이다.

포스코는 16일 7.06%(1만9000원) 떨어진 25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은 5.19%(1950원), 동국제강은 5.68%(1150원) 하락했다.

지난 주말 10만 원대에 처음 올라섰던 고려아연은 가격제한폭(15%)까지 폭락하며 8만3000원에 마감됐다. 영풍도 10.63%(2만7000원) 떨어졌다.

LS니꼬동제련을 계열사로 둔 덕분에 원자재 가격 강세의 혜택을 보았던 LS전선은 11.76%(5000원) 내린 3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국제 유가와 금속 가격의 폭락 때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69.41달러로 3.7% 떨어졌고 금은 4.9%, 전기동은 17%, 아연은 12% 각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거시경제 분석가)이자 비관론자로 유명한 스티븐 로치 씨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글로벌 상품 시장은 폭발을 기다리는 버블(거품) 상태”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은영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유럽의 잇단 금리 인상이 원자재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며 “최근 금속 가격은 대규모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더 올라간 측면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 단기적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철강주를 많이 팔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으로 버블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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