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금감위원장 “금산분리원칙 완화필요”

  • 입력 2006년 5월 17일 15시 23분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6일(미국시간) 산업 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제한을 완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 위원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 금융업체들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원칙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국민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성장한 것은 자원을 집중시켰기 때"이라며 "글로벌시대 금융부분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자본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현재 한국 상장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60조~70조에 달하는 데 왜 그 돈을 놔둬야 하느냐"며 "금융도 규모가 커져야 우수한 인력도 모이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및 산업자본 분리원칙을 완화하면 해당 금융회사가 산업 자본의 사(私)금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 삼중의 차단 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규제로도 금융의 사금고화를 차단할 수 있으므로 그와 같은 염려는 안 해도 된다"며 "이미 우리 금융부문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에 앞서 이날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조찬 연설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고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15일에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요 국제금융회사 대표들과 만나 한국의 금융감독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