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신세계 롯데 삼성테스코 등 야탑점 경매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경쟁 유통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삼성重 “조건 좋으면 경매 철회”
이랜드는 17일 “야탑점을 확실히 인수할 여러 가지 복안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경매 대신 채권자와 수의계약을 통한 인수”라고 밝혔다.
까르푸의 임대매장이었던 야탑점은 32개 까르푸 매장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알짜 점포로 알려져 있다.
야탑점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테마폴리스는 2001년 건물주인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로 주채권자인 삼성중공업이 법원 경매를 신청한 상태다.
성남지방법원은 경매 시작가를 540억 원으로 정하고 늦어도 7월 초에는 경매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까르푸 야탑점은 테마폴리스 입주 상인 60여 명이 가압류를 설정해 놓는 등 인수에 앞서 풀어야 할 이해관계가 적지 않다.
이랜드 측은 가압류를 해결해 주기로 하고 적정 가격을 제시하면 삼성중공업이 경매 대신 수의계약을 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중공업과 접촉 중이다. 삼성중공업 측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경매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쟁업체 생기면 매출 크게 줄어
하지만 이랜드-삼성중공업 간 수의계약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야탑점에 관심이 많은 신세계가 성남 구시가지에 대지를 확보하고, 내년 개점을 목표로 이마트 성남점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탑점 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 기를 쓰고 야탑점을 인수할 필요가 줄어든다.
할인점 업계 관계자는 “길 건너에 경쟁업체가 생기면 매출이 10∼15% 감소한다”며 “야탑점 가치를 떨어뜨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야탑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통업체들은 입찰가의 하락을 예상하면서도 입찰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미묘한 상황에 빠졌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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