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 위원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 금융업체들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원칙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국민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성장한 것은 자원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라며 “글로벌시대 금융 부문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자본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현재 한국 상장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60조∼70조 원에 이르는데 왜 그 돈을 놔둬야 하느냐”며 “금융도 규모가 커져야 우수한 인력도 모이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및 산업자본 분리 원칙을 완화하면 해당 금융회사가 산업자본의 사(私)금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 삼중의 차단 장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규제로도 금융의 사금고화를 차단할 수 있으므로 그와 같은 염려는 안 해도 된다”며 “이미 우리 금융 부문은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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