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상은 공공 기관인 한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과 민간 경제연구소인 한국금융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8곳이다.
이들 8개 기관이 매년 11, 12월에 내놓은 이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과 실제치(그래픽 참조)를 보면 최대 3.2%포인트의 오차(2002년)가 발생했다.
기관별 예측 오차율을 보면 KDI가 가장 낮았고 한국경제연구원, 한은,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KIET, 한국금융연구원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연구기관들의 예측 오차의 원인에 대해 △예측 당시의 경제지표에 지나치게 의존해 전망하고 △경기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를 파악하지 못했고 △경제충격이 발생했을 때 파급 경로를 잘못 분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연구소 관계자들은 “갈수록 경제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응과 “도대체 숫자를 맞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2007년까지 경기회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난해 전망에는 대외경제 여건이 안정될 때라는 전제가 붙었다”며 “하지만 유가와 환율 등 대외경제 여건을 전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KDI 신인석 연구위원은 “잠재성장률이 변하는 시기이고 경기순환 시기가 짧아지는 등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게 경기전망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들은 민간경제연구소의 ‘자극적인 전망치’ 발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경제전망에서는 숫자를 맞히는 것보다 얼마나 경제 여건의 변화와 흐름을 잘 읽어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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