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븐’ 압박에 집값 풍선효과

  • 입력 2006년 5월 22일 02시 59분


청와대가 ‘버블 세븐’(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양천구 목동, 경기 용인시, 성남시 분당, 안양시 평촌 신도시)으로 규정한 7개 지역의 아파트 값은 지난주 오름세가 꺾이거나 약간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집값이 꾸준히 올랐으나 ‘버블 세븐’에 포함되지 않은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는 1주일 사이 1% 안팎 올라 대조를 보였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와 스피드뱅크 등에 따르면 ‘버블 세븐’에서 빠진 서울 용산 광진구와 경기 과천시, 군포시 산본신도시 등의 아파트는 지난주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아파트는 지난주 평균 1.62% 올랐고 광진구는 1.10%, 강동구는 0.78% 상승했다. 2주 전에는 용산구 0.46%, 강동구는 0.36% 오르는 데 그쳤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거품론 제기 이후 용산구는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시장에서 매물이 사라졌고 동부이촌동 일대 한강 조망권 아파트는 호가가 1억 원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과천시도 2주 전 0.68%에서 지난주 1.21% 올랐고, 산본신도시도 1.47%에서 1.8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버블 세븐’ 지역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강남구는 2주 전 0.54%에서 지난주 0.41%로, 평촌신도시는 0.80%에서 0.40%로 줄었다. 서초구는 0.49%에서 0.56%로, 분당신도시는 0.40%에서 0.68%로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의 조사 결과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추세는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을 누르면 다른 지역에서 튀어나오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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