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美 합작법인 ‘HELIO’ 톰 크루즈 앞세워 LA서비스 시작

  • 입력 2006년 5월 22일 02시 59분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크하이엇호텔에서 열린 힐리오의 공식 오픈행사에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오른쪽)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톰 크루즈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가운데) 및 힐리오의 스카이 데이튼 대표와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크하이엇호텔에서 열린 힐리오의 공식 오픈행사에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오른쪽)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톰 크루즈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가운데) 및 힐리오의 스카이 데이튼 대표와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쇼핑몰에서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사의 합작법인인 ‘힐리오’의 고객 판촉 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쇼핑몰에서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사의 합작법인인 ‘힐리오’의 고객 판촉 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1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크하이엇호텔에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약혼녀 케이티 홈스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SK텔레콤이 미국 인터넷접속서비스(ISP) 회사인 어스링크와 합작법인으로 세운 ‘힐리오’의 공식 오픈 기념식이었다.

▶본보 3일자 B1면 참조

2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힐리오는 ‘톰 크루즈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미국에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US’와 ‘스타’ 등 스타들의 일상을 다루는 주간지에는 그가 사용하는 힐리오 전용 휴대전화인 팬택의 ‘히어로’가 히트 상품으로 소개되어 있다.》

○ 블로그 접속 등 무선인터넷 강점

톰 크루즈는 본보 기자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며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사진을 찍어 모바일 블로그에 올릴 수도 있는 힐리오를 사랑한다”고 했다.

힐리오의 스카이 데이튼 대표와 절친한 사이인 그는 이날 행사에 돈도 받지 않고 ‘우정 출연’해 힐리오에 막대한 홍보 효과를 안겨 주었다.

힐리오의 강점은 음악, 게임, 뉴스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미국의 망(네트워크) 운용회사인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의 네트워크를 빌리는 회선임대 이동통신(MVNO)이다.

국내에는 아직 없는 MVNO는 미국에서는 2002년 ‘버진 모바일’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앰트 모바일’, 올해 ‘디즈니 모바일’과 ‘ESPN 모바일’ 등 30여 개 사업자가 1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이동통신으로 떠오른 MVNO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집중 겨냥한다. 싱귤러, 버라이즌 등 5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거느린 기존 대형 이동통신사가 그동안 ‘안이하게’ 음성 통화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다.

힐리오는 이런 상황을 포착해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 스페이스’와 독점계약을 맺고 휴대전화로 인터넷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300여 개 소매점 외에 올 하반기부터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등 대학 캠퍼스까지 유통망을 넓힌다.

○ 한글로도 통하는 세상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데이튼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는 재미교포 골프선수 펄 신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힐리오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 사는 친척과 한글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2009년까지 3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인 힐리오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원하는 미국인뿐 아니라 재미교포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힐리오는 한 달에 85달러(약 8만 원)를 내면 1000분의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인기가요 벨소리와 게임, 한국과 코리아타운 뉴스도 즉시 검색할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다음 달 시작되는 한국과 미국 간 한글 문자서비스. 팬택과 VK 등 두 종류의 국산 단말기는 영어와 한글을 동시에 지원한다.

○ 국내 이동통신의 쾌거…하지만 과제도

SK텔레콤의 미국시장 진출은 이 그룹이 통신사업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결정한 1982년 이후 24년 만에 이룬 쾌거다.

1991년 그룹 경영에 참여한 최태원 회장은 몽골(1999년), 베트남(2003년)에 이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발을 내디뎠다.

특히 일본 NTT 도코모가 2001년 미국 AT&T 와이어리스에 1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고도 실익을 얻지 못했던 것과 비교할 때 SK텔레콤은 2억2000만 달러라는 적은 비용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제는 있다.

우선 단말기 모델의 확충이 필요하다. ‘T 모바일’ 등 미국 내 경쟁사에 비해 월 이용료가 2배가량 비싸 가격경쟁력도 떨어진다.

전체 매출 가운데 음성통화를 제외한 무선인터넷 매출이 고작 8%대인 미국 소비자의 ‘보수성’을 어떻게 바꿀지도 관건이다. 국내 무선인터넷 매출은 전체의 27%에 이른다.

그러나 데이튼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고객은 젊은 ‘트렌드 세터(유행 선도자)’인 동시에 ‘테크노 섹슈얼(디지털 리더)’”이라며 “힐리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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