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과 정 의원은 20일 밤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1주기 제사가 열린 서울 성북구 성북동 고인의 자택에서 만났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가족모임에서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 의원은 기자들이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묻자 “가족 행사에까지 찾아와서 취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현 회장은 “그 얘기(경영권 분쟁)는 화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현 회장은 21일 인천 중구 운서동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감 중인 정 회장을 만날 뜻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곧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가족 사이에서 해결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개인(정 의원)의 욕심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해 응어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정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현대그룹 측은 “정 회장이 구속됐을 때부터 집안 어른이니까 당연히 면회를 가야겠다고 생각해 온 것일 뿐이지 더 큰 불이 난 집에 가서 (경영권 분쟁) 이야기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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