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본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열리는 한미FTA 1차 본 협상 기간에 국제적 반전·반세계화 단체와 연계해 미국에서 원정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7일에는 FTA에 반대하는 미국 하원의원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100여 명 규모로 알려진 범국본 원정 시위대는 다음달 4일 오후 미국 백악관 앞 라파에트 공원에서 미국 내 70여 반전·반세계화 단체와 국제연대 집회를 갖고 본 협상 첫날인 5일에는 워싱턴의 협상장 부근에서 '1차 본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8일 또는 9일 다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연 뒤 1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본 측은 "미 무역대표부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또 "이미 미국 현지 사회단체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집회신고를 했고 미국 정부의 집회 허가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범국본 측은 "계획된 원정 시위대 100여 명 중 미국 비자발급을 거절당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며 "본 협상 전까지 미국 비자 발급이 순조롭지 않다면 이미 비자가 있는 인원에 한해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이 우려하는 원정시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합법적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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