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운동본부 "내달 한미FTA 저지 원정시위 예정대로 추진"

  • 입력 2006년 5월 22일 17시 54분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다음달 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을 반대하는 원정 시위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범국본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열리는 한미FTA 1차 본 협상 기간에 국제적 반전·반세계화 단체와 연계해 미국에서 원정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7일에는 FTA에 반대하는 미국 하원의원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100여 명 규모로 알려진 범국본 원정 시위대는 다음달 4일 오후 미국 백악관 앞 라파에트 공원에서 미국 내 70여 반전·반세계화 단체와 국제연대 집회를 갖고 본 협상 첫날인 5일에는 워싱턴의 협상장 부근에서 '1차 본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들은 8일 또는 9일 다시 '한미FTA 저지 결의대회'를 연 뒤 1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본 측은 "미 무역대표부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국본은 또 "이미 미국 현지 사회단체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합법적으로 집회신고를 했고 미국 정부의 집회 허가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범국본 측은 "계획된 원정 시위대 100여 명 중 미국 비자발급을 거절당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며 "본 협상 전까지 미국 비자 발급이 순조롭지 않다면 이미 비자가 있는 인원에 한해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이 우려하는 원정시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합법적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완준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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